[기업 리모델링] 패션·유통사업 몸집 불리는 형지…갈수록 늘어나는 부채 관리가 '숙제'

입력 2017-09-18 19:54  

패션그룹형지, 에리트베이직·에스콰이아 등 패션 브랜드 잇따라 인수
쇼핑몰·아울렛도 확장 나서

덩치 키우느라 차입금 크게 늘어…까스텔바쟉 상장 성공할지 관심



[ 김진성 기자 ]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종합패션업체로 거듭난 패션그룹형지가 유통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하지만 외형 확대에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되면서 재무적 부담도 커졌다. 부채 관리가 중점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2개 브랜드 쥔 종합패션기업

패션그룹형지가 본격적으로 M&A에 나선 건 2012년부터다. 창업자인 최병오 회장(사진)이 우성I&C(현 형지I&C)를 인수해 남성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성I&C는 예작, 본 등 남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다.


이후 학생복 전문업체 에리트베이직(형지엘리트)과 골프웨어 전문업체 까스텔바쟉, 구두 브랜드 에스콰이아로 유명한 이에프씨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최 회장이 1998년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브랜드 22개를 거느린 종합 패션업체로 거듭났다.

유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013년 쇼핑몰 운영업체인 바우하우스를 인수했고, 2014년부터는 계열사 형지리테일이 패션그룹형지 산하 브랜드를 포함해 다양한 의류를 판매하는 대형 아울렛사업을 시작했다. 총 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엔 부산 사하구에 대형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을 여는 등 유통사업 확장에 대규모 자금을 쏟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덩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가 작년에 거둔 매출은 5154억원으로 2011년 대비 24.9% 증가했다. 연결 재무제표에 실적이 포함되지 않는 패션 계열사 형지I&C(1286억원)와 형지엘리트(1742억원) 매출을 합하면 전체 규모는 8182억원으로 늘어난다.

◆투자 증가하면서 빚도 늘어나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많은 자금이 투입되면서 재무적 부담은 커졌다. 2011년 735억원이었던 패션그룹형지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1768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2692억원까지 늘어 정점에 달했던 2013년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형지I&C의 차입금은 88억원에서 255억원으로, 형지엘리트는 94억원에서 297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유통사업을 맡은 형지리테일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총차입금은 355억원으로 2011년(49억원)보다 일곱 배가량 늘었다.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2015년(139억원)에 이어 지난해(145억원)에도 영업적자를 냈다.

시장에선 “패션그룹형지가 부채관리를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사세를 확장한 이랜드그룹도 주로 차입을 통해 ‘밑천’을 마련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가 오면서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이게 됐다.

시장에선 패션그룹형지가 추진 중인 까스텔바쟉 상장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가 성공하면 차입을 늘리지 않고도 적지 않은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패션그룹형지가 외형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차입금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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